티즈부터 루아까지 첫만남과 하늘나라 그리고 다시 만남

저희 가족은 예전부터 강아지 키우기를 크게 반대했어요. 아무리 우리 삼남매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미동도 없으니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강아지는 잊혀졌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저는 어릴때라 학원 끝나고 지쳐서 빗길을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고 있었죠. 그때 저 멀리서 추리닝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급하게 달려오는 아버지가 보이는 겁니다. 손에는 작은 쓰레기 상자가 있었죠. 들어달라는건지, 계속 상자를 내미는겁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상자를 받았죠. 그런데 그 안에 새끼 강아지가 있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상자를 떨어뜨릴뻔 했어요. 자세히 보니 종은 말티즈에 수컷인것 같더라고요. 하얀털이 복슬복슬해보였죠. 들어보니, 아버지는 분리수거를 하고 집에 가는데, 작은 상자가 있길래 대신 버려주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 안에 있던 이 강아지가 뛰어나오더래요. 비도 내리는데, 추울까봐 데리고 왔더라네요. 강아지가 왈 짖자 피곤이 싹 가시더라구요. 그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는 화들짝 놀랐고., 언니와 남동생은 누구보다 좋아하더라고요. 그날밤, 너무 목이 말라서 나가보니, 엄마는 식탁에 앉아서 무릎에 강아지를 올려놓고 강아지 용품 쇼핑을 하는데, 눈에서 불이 활활 나듯이 열심히 찾더라고요. 뿌듯했죠. 다음날 우리는 강아지 이름을 정했습니다. 티즈였죠. 맘에 쏙 들었습니다. 티즈와 저희는 우당탕탕 사고도 쳤지만,, 그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해였어요. 저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었어요. 티즈는 부모님이 키우고 있었죠. 딸 아들도 티즈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고요.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자주가던 부모님 댁에 잘 못갔어요.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부모님께서 전화를 거신거에요. 너무 반가워서 얼른 전화를 받았죠. 하지만 통화내용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어요.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나보니, 티즈가 제 침대에서 안자고 바닥에 누워있더래요. 그래서 흔들어보니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어서 불안해하며 코에 손을 대보니 숨도 안쉬었대요. 하늘나라에 간거죠. 너무 슬퍼서 눈물도 안 났어요. 그동안, 아니, 한번이라도 더 볼걸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 이후로 강아지를 키우기 싫어했어요. 딸이 계속 보챘지만, 제가 느낀 슬픔을 딸에게 안겨주기 싫어서 반대했죠. 그런데 딸이 요즘 성적도 떨어지고, 안좋은 생각도 많이 해서 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죠. 남편은 동물을 좋아해서 당연히 좋아했고, 우물쭈물하던 아들자식도 동의했죠. 딸은 말도마세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입양하기 전날밤, 잠이 안와서 당일날 눈에 다크써클이 진하게 났다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지금의 우리 귀염둥이 루아를 만나게 됬어요. 앞으로 건강문제 없게 잘 키워야지, 다짐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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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BCD멍냥
2022.10.04
분가하게되면 집에 있는 강아지를 자주 못보고 그리워지는데 공감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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