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숏고양이 입양의날] 대롱이와의 갑작스런 첫만남

고양이를 좋아는하지만 고양이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2017년 겨울이 끝나가던 무렵의 밤, 집으로 들어가려던때 고양이꼬리가 쓱~ 지나가는걸 봤어요 평소라면 귀엽다고 손을 흔들어주고 말았을텐데 "냐옹아~" 불렀더니 애가 멈칫하고 뒤를 돌아보더라구요 초록색 눈동자에 제 모습이 담기고 쓰다듬는걸 거부하지않던 고양이 우리집에 갈래? 라고 묻자 냐앙~ 울음소리를 내서 엘리베이터로 올라오면 놀랄까봐 혹시라도 오해해서 데려가는거면 어쩌지 싶어 높디 높은 층을 조심스레 걸어올라왔고, 도망가지않던 냥이는 그 날로 저희집 식구가 되었어요 (이전에도 절 따라왔던 아기고양이가 있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다음에 만나면 데려가줄께 하고 말았고.. 이후 그 아이가 죽었다는걸 알게된 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었기에 이때 묘연에는 용기낼 수 있던거같아요) 때문에 고양이를 맞이할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않았던게 함정... 거기다 생각보다 깔끔? 깨끗했던 대롱이의 모습에 혹시 외출냥이를 내가 납치한건 아닐까 갑작스런 고민까지...ㅎㅎ 덕분에 냥줍 첫날부터 며칠간은 포인핸즈에 사진과 특이점을 올리고 기다리면서 집사님이 있는지 찾기를 진행했답니다 한켠으로는 나는 이미 정이 들었는데 "저희집 고양이에요"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지 마음 졸였던게 지금도 기억나요 저처럼 갑작스럽게 집사가 되는게 아니라면 고양이를 위해 식기와 사료, 물그릇, 모래(두부/벤토나이트/카사바/종이/펠릿)와 화장실은 꼭 준비해두세요 장난감같은 것들은 며칠 지나 준비해도 늦지않지만, 기본적인 환경은 갖춰두는게 중요하더라구요! (대롱이는 늦은 밤에 발견해서 데려온지라 급한대로 가족이 가지고 있던 우드펠릿을 바구니에 담아주고 길냥이 밥그릇과 사료, 물그릇을 세척해 빌려 썼답니다) 거기다 고양이에 대해 완전 무지한 상태라면 아래와 같은 실수를 하실 수도있어요(ㅠㅠ) 저희 대롱이... 길냥이에서 집냥이가 되는중에 외출냥이..? 그런게 가능하다는 이야길 듣고 멋모르고 밖에 데리고 간적이 있어요 이때는 저만 보고 졸졸 쫓아오는 모습에 강아지처럼 나만 바라보나 싶어 두어번 더 데리고 나갔는데 애가 산을 타고 올라가서 쫓아가다 놓쳤던 아찔한 기억이 있어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는걸 이제는 너무나 잘 알지만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던지라.. 이런 일이 생겼어요 대롱이가 산 타고 간 그때 얼마나 오열했던지 그날 저녁으로 먹었던 짜장면이 눈물콧물 맛이었던걸 아직도 잊지못해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쉽게 정리되어있는 책 한권만 읽어도 저같은 행동은 하지않으실거에요^^;;; 다행히 그렇게 눈물 콧물 다 쏟고 간식들고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애타게 불렀더니 근처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어서 대롱이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이 날 이후 급하게 고양이 집사되는 법에 대해 하나씩 찾아보고 공부해서 지금은 평균의 집사가 되지않았나싶어요! 이제 함께한지 5년정도.. 건강상태가 달라지면서 알아가야할게 많지만 내 고양이가 무얼 좋아하고싫어하는지 어떤 성격인지는 눈빛만 바도 알 수 있게되었어요 그만큼 제 일상에 깊숙하게 스며들었다는거겠죠? 2kg의 작고 가벼웠던 그 친구가 지금은 5kg에 육박할 정도로 살이 늘어 밟히면 아프지만 체구가 커진걸 보면 살만 찐건아닐거라 믿고 싶어요 ㅎㅎ 외출했다 들어오면 발소리를 듣고 문앞에서 빼꼼 반겨주고, 혼자서도 잘 노는거같다가 어느순간 내 옆에 와서 골골 대는 대롱쓰 앞으로도 하루 한달 일년.. 함께 하는 날들동안 행복한 기억을 많이 쌓아갈거에요 갠적으로는 준비된 입양이든 갑작스런 입양이든 가장 중요한건 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라는걸 말하고 싶어요 애가 아플수도 있고, 내 생각처럼 움직이지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상황이 갑자기 변할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그 마음이 반려동물 입양때 가장 우선되어야하는같아요 입양을 생각중인 집사님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중인 집사님들 우리 모두 사랑으로 끝까지 지켜주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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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양이는 묘연이라는 게 있나봐요 갑작스러운 입양이셨는데 공부하느라 많이 고생하셨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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