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르웨이 숲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애용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집사입니다.
이번에 비마이펫에서 '반려동물 입양 첫 날'이라는 주제로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애용이의 허락을 맡아 간단하게 입양 첫날의 이야기와 사소한 꿀팁을 공유합니다!
막연하게 언젠가 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사실 애용이는 정말로 아무런 계획 없이, 무계획으로 데려온 고양이입니다..
저는 MBTI 테스트를 할 때마다 J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성격으로,
중요한 일일수록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절대로 실행하지 않는데요.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애용이의 입양은 정말로 예외적이고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1. 고양이 입양을 결정한 이유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쓸 데 없는 걱정으로 뚜렷한 목적 없이
유기묘 사이트와 고양이 카페를 들락거리며 고양이 사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애용이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꾀죄죄한 애용이의 얼굴이 그대로 마음속에 콕 하고 박혔습니다.
바로 구조자 분에게 연락을 드렸고 하루만에 애용이를 만나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제 생활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입양을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묘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2. 고양이 입양, 냥줍할 때 유의할 점
애용이는 겉모습만 봐도 정말 고된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던 고양이였습니다.
집에서만 생활하던 고양이가 길거리로 버려졌기 때문에 잘 먹지 못해 야윈 것은 물론,
아주 심한 장염까지 가지고 있어서 하루 종일 설사를 했습니다.
길에서 생활하던 아이가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일반인은 절대로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가서 간단하게라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용이가 집으로 오기 전에 가장 먼저 준비했던 물건은 '이동장'과 '고양이 화장실(모래)' 입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와야 하고 동물병원에 가기 위해서 이동장이 가장 먼저 필요했으며,
고양이 모래는 가장 기호성이 좋은 벤토나이트로 선택하여 집의 가장 구석진 곳에 놓았습니다.
사료나 간식, 장난감 등은 건강검진이 끝나고 동물병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3. 고양이 성격은 냥바냥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의 대부분은 주변 환경이 바뀌어 극한의 스트레스를 느끼며,
침대나 소파 등 가구 밑으로 들어가 며칠 동안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용이는 길거리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는지,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뻗어서 자기도 하고,
사료도 너무나 잘 먹고 똥도 아주 무지막지하게 쌌습니다.
실제로 집으로 데리고 오면 생각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긴장하고 겁 먹을 수도 있으니,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가지 않고 당분간은 지켜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애용이 같은 고양이도 있습니다.
4.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생명 하나를 책임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좋은 사료와 간식 그리고 모래를 계속 구매해야 되기 때문에 통장에 구멍 작은 구멍 하나가 뚫리는 것과 같습니다.
싱크대나 각종 선반 위로 올라가 물건을 떨어트리고 사고도 정말 정말 많이 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애용이를 데려온 것에 대해 단 1g의 후회도 없습니다.
애용이는 요즘 맛동산도 아주 튼실하게 잘 만들어내고, 잘 먹고 잘 자고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근사한 털 코트의 길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보다시피 이 동네에서 제일 멋진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면 내 삶의 일부가 바뀌는 거지만, 고양이는 묘생 전체가 바뀌게 됩니다.
애용이가 화장실 벽에 맛동산 칠 할 때까지 책임지고 잘 살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