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1살에 부모님께 남동생이 갖고 싶다고 조르던 그 때 엄마 지인분이 임신한 길고양이를 입양했는데 그 아이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키워보지 않겠냐고 해서 만나게 됐던 첫째 아들 미쇼 처음 만나서부터 고등학교에 가기까지 남동생 같던 미쇼는 20살이 된 지금 아들 같은 존재가 되었답니다. 그렇게 20살의 봄을 맞이한 4월의 내게 새로운 두 아이가 왔습니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 마당에 길에서 살지만 할머니께서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순간 평생 나와 함께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아이들을 위해 분유와 젖병, 담요 , 전기방석 등 필요한 물품을 기다리고 오자마자 분유를 타서 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둘째 아이는 분유를 아주 잘 먹었지만 막내는 분유를 먹기를 매번 거절해 이대로 안 먹다간 정말 죽을까봐 강제 급여를 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먹는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희 집의 먹순이가 되었답니다. 그렇게 잘 먹고 잘 자라던 막내 아이가 이번에 크게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후 사랑하는 마음 만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과, 그런 환경을 지켜줄 수 있는 관심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 외의 여러 가지가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사실 아이들을 데려오던 날이 제가 정말 사랑하던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셔서 부모님께서 병원에 다녀오시는 길이었는데 막내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할아버지께 기도를 했어요. 제가 사랑하는 이 아이가 아프지 않게, 나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그 기도를 정말 들어주신 건지 무사히 치료 잘 받고 지금은 회복중에 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된 이후 제가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더 많은 게 아닌 아이들이 제게 주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요즘 매일매일 느끼고 있어요. 또한 길고양이나 학대를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살기 힘든 이 세상이 그 아이들에게만큼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답니다. 내 아이도 , 길에서 또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모든 작고 여린 존재들이 아파서 죽는 것이 아닌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지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