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준비
저는 오랫동안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했어요. 결국 강아지를 데려와야겠다 마음 먹고서 당연하게도 집과 가까운 유기견 보호소의 공고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한 아이! 그게 지금의 오리랍니다. 오리가 우리 집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다되어 가네요.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에는 개의 행동에 대한 공부와 견종에 대한 공부가 필수예요. 다만, 미디어로 접하는 것과 실제로 아이를 데려왔을 때의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요 ㅎ..
오리는 펨브로크 웰시코기인데, 견종에 대해 공부했을 때 털이 많이 빠진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웰시는 그 귀여운 외모때문에 입양되었다가 털때문에 파양 또는 유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씁쓸하네요.
저는 강아지를 데리러 가기 전에 이런 물건들을 준비했어요.
2구 식기, 쿠션, 사료, 켄넬, 배변패드
일단은 단촐하게 준비했고, 데려오고 나서 필요한 것들을 추가로 주문했답니다.
하네스와 리드줄, 넥카라, 샴푸 등
원래는 보호소에 강아지를 여러번 만나러 가보고, 확신이 서면 그때 데려오려고 했는데 연말 한파가 엄청났던 시기라서 그런지, 막상 가보니 아이가 심한 감기에 걸려있더라고요. 보호소에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건물을 컨테이너로 확장했는데, 보온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보고 말고 할 것 없이 바로 데리고 나왔답니다.
보호소 입양 시 주의사항 및 절차
보호소는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요. 저는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들어갈땐 쉬워도 나올 차가 없더라고요.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던 저는 오리를 데리고 한겨울 텅 빈 도로 위에 멀뚱히 서있었답니다.. 겨울이라면 더 주의해야 해요!
입양 절차는 아주 순식간에 끝이 났어요. 강아지를
확인하고, 입양 신청 서류 작성(A4용지 1장, 간단한 신상) 후 신분증 확인 및 강아지 안고 사진 촬영하니 후다닥 바깥에 나와있더라고요. 입양 비용은 없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가져간 켄넬에 오리를 넣어 데리고 나왔어요.
건강 체크
바깥으로 나온 오리는 15초에 한 번씩 재채기를 하고, 콧물을 흘렸어요. 가끔 과호흡니 오기도 하더라고요.간신히 잡은 택시를 타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해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어요.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주사를 맞고 약도 처방받았어요. 목욕과 산책은 한동안 금지였답니다. 폐에 남은 상처가 오래 갈거라고 하니 책임감이 더 막중했답니다.
보호소 환경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어요. 심한 감기에 뜬장 때문에 발바닥이 다 찢어져있었어요. 공고엔 10.5kg 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8키로까지 몸무게가 확 빠진 상태였어요. 너무 말라서 오리 궁둥이가 되라고 이름을 오리라도 지었답니다🦆🦆🦆
그래도 금방 회복하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시간 순서대로 오리 사진 첨부해요. 오리의 변천사를 봐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