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야, 너는 내가 대학생이던 6년 전, 갑자기 찾아왔어.
나는 추석 연휴를 친가에서 보내고 있었는데ㅡ 자고 일어나니까 네가 내 배 위에 올라와 있었어. 비오는데 아기고양이가 차 바퀴 옆에서 울고 있었다고, 아빠가 널 데려온 거야.
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예전부터 환상처럼 바라오던 순간이고, 내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놨는지 헤아릴 수 없어.
인간과 세상에 대한 불신에 가득찬 나를, 순수한 눈망울로 응시하며, 보드랍고 부숭부숭한 털로 감싸온 너. 너를 통해 사랑을 알게 됐고, 사랑이 모든 걸 이긴다는 걸 알게 됐어. 이제 너의 이름으로 그 사랑을 다른 연약한 존재들에게도 품게 돼.
Amor vincit omnia; et nos cedamus Amori.
사랑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러니 우리 부디 사랑에 따릅시다!
이 아름다운 말을 너와, ㅡ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ㅡ 너를 닮은 연약한 모든 존재들에게 헌사하고 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