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가 죽었는데 눈물도 안나네요.

제가 9살 때 4월에 와서, 이젠 26살 7월이 됐으니 우리집 강아지가 벌써 17년을 넘게 살았네요. 제가 처음으로 기르게 된 우리집 강아지, 루피. 가정사도 별로 안좋고 사는 것도 고달파 참 고생 많이 하고 간 우리 애기. 일 때문에 멀리 떠난지 이제야 약 한달정도 지났는데. 2주 전에 봤을때까진 참 멀쩡하게 잘 돌아다니고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녔는데. 그 잘 돌아다니던 아이가 방금 세상을 떴다고 어머니께 연락이 왔네요. 실감이 안나는건가. 아님 나이가 나이인지라 마음의 준비를 해놨기 때문인건가. 눈물은 커녕 지금 제가 슬픈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저번주에 집에 갔을 때 품에 안고 산책이나 나갈까 했던걸, 피곤하다. 다음에 찾아오면 하자 이런 식으로 미뤘던게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그 다음이 찾아오지 않을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반려인 여러분. 피곤하다 해서 애들과 보내는 시간을 미루지 마세요. 피곤해서 자더라도 그냥 옆에다 껴안고 주무시고. 게임, 컴퓨터 같은 걸 할때도 옆에 방석 하나 놓고 품에 끼고 하세요. 다음으로 미루시다 저처럼 아무것도 못한 주인이 되지 마세요. 저는 시간을 미룰 수 있지만, 우리 애들은 저를 기다려주지 못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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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검은콩콩이
2023.07.12
루피 무지개 다리 건너서 좋은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요. 함부로 집사님 마음을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같은 반려인으로서의 슬픔은 짐작이 가능해요..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라겠습니다ㅜ
삼하리하
2023.07.12
우선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분명 강아지별로 잘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반려동물과 헤어져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순간을 생각해보면 아직 실감이 잘 안 나고 설령 와도 실감이 날지 잘 모르겠어요 눈물이 반드시 나는 게 슬픔의 표현이라 생각하지 않고, 말씀하신 내용만 보아도 충분히 어떻게 느끼고 잘 느껴져요 말씀하신 것처럼 모두가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을 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tarMoon집샤
2023.07.11
안녕하세요 12년생 집사입니다. 저도 강아지 달이를 떠나보낸 후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저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눈물이 안나오더라고요 사춘기여서 그런가 뒤 늦게 생각하고 항상 반성을 합니다 저도 뭔 감정인지 모르깄더라고요 그리고 못해준게 미안하기만 해요. 요즘은 죄책감이 많이 드네요.. 그런데 저희 강아지 별이도 나이가 15살이라 많이 아파서 달이 처럼은 아니라도 좋게 좋게 보내주려고요 할게없네님의 반려견도 잘 지내다 갔을거예요 저랑 비슷하시네요 강아지를 보낸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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