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고양이 옥춘이는 2년 전에 길에서 구조한 2개월령 아기고양이였어요.
고양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늘 그렇듯 묘연은 급작스러운 일이라
멀찍이서 보고 좋아하는거랑 아이를 사람의 공간으로 데려오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문제인걸 닥쳐서야 알게 돼서 이리저리 많이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묘문도 그때 공부해서 부랴부랴 달아놓았어요.
고양이는 잘 있다가도 놀라거나 하면 문 밖으로 튀어나갈 위험이 있어서
바로 튀어나가지 못하게끔 방묘문을 달아주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중문이 있는 집이면 괜찮은데 저희집은 현관문 하나가 전부였거든요.
다이소에서 철제 그물망 하나 사와가지고 뚝딱뚝딱 달았더니
배송 기다릴 일도 없고 가격도 저렴하게 잘 해결 됐어요.
처음엔 진짜 얘가 튀어나갈까봐 굉장히 조심했어요.
지금은 쫄보라서 문 근처에도 잘 안가긴 하는데
가끔 급하게 나가느라고 방묘문이 열린 상태로 외출했다 돌아오면
식구들 소리를 듣고 문 앞까지 마중나와있더라구요.
서로 놀라서 인간은 문 잘닫고 다녀야지,,,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