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조선시대 숙종 이야기

조선 19대 임금인 숙종은 14살의 나이에 임금이 되었어요. 3번의 환국 등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숙종은 한 고양이에게 위안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고양이 이름은 ‘금손’이었어요. 김시민의 동포집에 애묘왕 숙종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요. ㅡ 금묘야 부르면 금묘 곧 달려오니 사람 하는 말귀를 알아듣는 듯하였네 기린과 공작도 오히려 멀리했건만 금묘만 가까이서 선왕 모시고 밥 먹었네 낮에는 조용히 궁궐 섬돌에서 고양이 세수하고 차가운 밤에는 몸을 말고 용상 곁에 잠들었네 비빈들도 감히 고양이를 가까이하려 길들이지 못하는데 임금님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며 고양이만 사랑하시었네 -김시민 <동포집> 中- ㅡ 숙종이 현종의 성묘를 마치고 돌아가던 어느 날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궁으로 데려와 낮에는 금손을 안고 정무를 보고 밤에는 금손을 곁에 두고 잤고 금손과 겸상을 하며 고기반찬도 손수 먹여주었다고 하는데요. 숙종을 많이 따르던 금손은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식음을 전폐하고 20일 동안 울기만 하다 숙종의 곁으로 떠났다고 해요. 이를 본 인원왕후는 금손을 비단으로 감싸 숙종의 능 곁에 묻어주라고 명하여 숙종과 금손은 죽어서도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ㅡ 임금께서 승하하셨다는 소식이 당도하자 금손은 먹지 않고 삼일을 통곡하였네 (중략) 안절부절 슬피 울며 빈전* 뜰로 달려가서 머리 들어 빈전 보며 자주 몸 구부리니 그 소리 몹시 슬퍼 차마 듣지 못하고 보는 사람들 하나같이 눈물로 옷깃 적셨네 *빈전 : 왕의 관을 상여가 나가기 전까지 모시던 전각 -김시민 <금묘가> 中- ㅡ 임금 숙종과 고양이와의 교감을 들으니 신기하고 가슴이 뭉클하네요. 옛날에는 집지키는 개, 쥐 잡는 고양이. 이렇게 대우 받았을꺼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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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오 옛날에 유퀴즈에 냐옹신수의사님 나왔을 때 잠깐 접했던 내용이네용 ㅎㅎㅎㅎ 이때부터 고양이가 사람과 교감했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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