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소풍간지 6일째 되는 날이네요. 저도 저지만 자취 후 몇 년을 딸처럼 애지중지 돌보신 부모님이 상실감이 엄청 크실까봐 걱정되어 매일 전화에 펫로스증후군 관련 도서도 보내주고 계속 챙겨드리는 중이에요.
저는 제 스스로 잘 추스리고 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렇다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6일은 너무 짧은 시간 같아요. 간단히 생각해도 십 몇 년을 함께 보낸 가족인데 잘 될리가ㅎ..
당장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고 싶어도 몇 주 동안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질 못하는게 힘들어요. 사회생활을 해야되니 마음을 다잡고 밝게 지내다보면 이제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 우울함과 그리움이 커져요. 아이가 떠난 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일상생활 할 때도 좀 힘드네요. 내 새끼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추억되는 걸 바랄텐데 죽을듯이 괴롭고 너무 보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털어놓으면 되려 상처받았고, 저처럼 아니면 저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인 가족들에게 제 얘기를 하면 더 힘들어하실까봐, 또 아이에 대한 행복했던 얘기만 나누고 싶어서 주변 누구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결국 한동안은 스스로 마음 다잡고 잘 정리하고 받아들여야겠죠.. 모순이지만 어디서라도 제가 지금 어떤지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여기에라도 끄적여봅니다..
보고 싶다 우리 애기…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