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아지를 떠나보내게됐어요
부모님이 나가시기 전에 간식을 주고 가셨는데 지금까지 간식 먹고 체하거나 목에 걸린 적이 없어서 방에 들어가서 휴대폰을 하고 있었어요. 하다가 그냥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갈려고 방을 나갔는데 문 열저마자 화장실이여서 바로 볼 수 있었는데 강아지가 옆으로 누워있는거에요 원래 더우면 자주 누워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땅콩이 뭐해~ 하고 불렀는데 원래같으면 신나서 벌떡 일어나던 애기가 아무 미동도 없이 가만히있는거에요 자세히 보니 거품물고 쓰러져있더라구요 정말 아무소리도 안났고 목에 걸려서 켁켁 거리는 소리 하나도 안났구요 정말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죄책감도 몰려오고 다 제 책임인거같고 저 때문에 떠나보낸거같고
가족들 다 나가서 저 혼자였는데 거실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간식 먹다가 조용히 아파하다가 세상을 떠난 걸 생각하면 진짜 미칠듯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안 멈춰요 진심으로 지금 당장 저도 따라가서 사과하고싶고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해주고싶어요. 화장실을 들어갈 때 마다 눈물이 나오고 그 쓰러진 장면이 잔상으로 남아 계속 눈 앞에 나타나요 동물병원에서 관에 강아지 데리고 와서 묻어줬는데 빈 관 제 방에 놓고 계속 지내면 안되겠죠? 지금도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