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어렸을때부터 돈돈거리는 사람이였음.
우리가족 다 그래서 당연히 나도 먹고싶은거 참아가며 그냥 그런줄 알며 살았고
20대 넘어서도 내 옷하나 사도 엄마는 매일 지적했었슴..
너 형편좋다고 비아냥대기 일쑤였고 이미 멀쩡한 옷도 있는데 왜 사냐고 뭐라하고 많이 뭐라함.
문제는 우리집에 강아지가 있는데, 노견임.
엄마가 나보다 많이 아끼는 우리 구름이.
근데 엄마가 애가 아프고 나이가 많으니 장례준비를 하자함. 사건의 발달.
그리고 엄마가 준비한건, 무슨 오동나무 관이랑 수의보 였음. 총 80만원 짜리였나.. 미리준비하면 더 오래산다고 샀데,
이것까진 인정.장례준비? ㅇㅋ. 미리준비? ㅇㅋ. 근데 80만원? 적정 선이라는게 있지.
나는 눈 뒤집어졌음. 꼭 필수도 아닌 강아지 장례에 이렇게나 돈을 쓴다고? 나는 2만원짜리 옷 한벌도 뭐라하면서?
이거로 엄마랑 엄청싸움. 산 물건에 대해 지적 엄청하면서 진짜 살면서 이렇게 싸운적 처음임..
나는 싸울때 논리적으로 비판함. 그냥 쓸데없이 감정호소 하는거 싫어해. 그래서 엄마가 호구당했다는 증거들을 모음.
다는 생각이 안나는데 대충 이거 무슨 장례하는데 이렇게 준비하냐 이거할바에 수의보 다른거보니까 10만원대면 하던데
왜 쓸데없이 돈쓰냐 호구냐 등등 꼬투리 잡고싶었음. 솔직히.
그래서 80만원짜리나 이거나 다 똑같은데 왜 비싼거 샀냐
이럴거면 장례식장가서 사지. (어떤 글 보니까 장례식장에서 파는건 그냥 시중에 파는거에 30%는 비싸게 파는거라함.)
결국엄마가 인정함. (처음임) 그리고 나보고 인정도 없는 년이라고 니 자식낳으면 너 장례 안 해줄거라고 저주 퍼부음.
엄마랑은 지금도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중
너무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음.. 진짜 엄마랑 갈라설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