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라니안

우리아가 솜이

22년 5월 23일 솜같이 하얀 우리 솜이를 만난 날. 아버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 늘 허전하고 헛헛한 마음이었나 보다. 어린 시절 강아지들 키우다가 아프게 헤어짐을 경험해서 그 아픔을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아 내 삶엔 강아지와 함께 하는 일이 없으리라 다짐했었다. 근데... 그 무렵 왜 그렇게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던지. 펫샵만 지나면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고, 밤마다 강아지 사진만 찾아보고 있으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암튼, 어느날 홀린 듯 찾아 들어간 펫샵에서 우리 솜이를 만났다. 흰색강아지에 털이 잘 빠지는 견종은 부담스러워서 아예 쳐다도 안봤는데 왜 그랬는지 털도 잘빠지고 눈처럼 하얀 우리 솜이가 자꾸자꾸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작고 이쁜 아이라 사실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뜻 결정하기 어려워 저녁에 딸래미를 데리고 다시 찾은 펫샵. 딸래미도 솜이가 너무 이쁘다고 데려가자고 하니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선뜻 데려올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솜이가 눈에 밟히는지... 이런게 인연이가 싶다. 600g의 솜이는 그릇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았지만, 영리하고 활발한 애기였다. 특별히 배변교육을 안해도 다 가리고, 사료도 알아서 적당히 먹을 만큼만 먹었다. 특히나 나를 너무 따라서 어떨 땐 부담스러울 정도로 쫒아다녔다. 수시로 안아달라고 하고, 화장실 가면 나올 때 까지 문앞에서 기다리고, 멀리서 내 발자국 소리, 내 차 소리만 나도 깩깩 거리며 문에 몸을 막 던졌더랬다. 울 학원에 매일 데리고 출근했는데, 손님들이 항상 솜이를 넘 이뻐해주고 자기 강아지처럼 사랑해 주는 사람들도 많아 간식도 참 많이 얻어 먹었다. 우리 솜이처럼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우리 솜이는 솜처럼 하얗지만 솜처럼 가벼웠다. 성견이 돼서도 1.6kg 밖에 되지 않아 항상 건강이 걱정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파서 치료비가 많이 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얼마전부턴 펫보험도 알아보고 있었다. 일하고 있으면 항상 내 무릎에서 잠자고 잘 땐 내 머리맡에 올라가서 함께 베개 베고 자고. 말을 하면 알아듣는 듯이 대답도 하고.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내 새끼 우리 솜이. 근데 지난 월요일 우리 솜이가 갑자기 사라졌다. 내 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다 내 탓인거 같고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예전엔 강아지 죽었다고 슬퍼하는 사람들 보며 유난하단 생각을 사실 했었는데, 이 슬픔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슬픔이라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하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온 집안, 차, 사무실에 온통 솜이의 흔적이 보이니 미칠거 같다. 아... 이건 뭐지? 이런 감정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도대체 감정을 추스릴수 없고 당황스러워 잠 못이루는 밤에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었네. 애견인구가 많아지면서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여러 얘기들이 많았다. 반려견에게 천국은 있을까? 반려견은 환생을 할까? 당황스러운 마음에 이것저것 검색하며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조금씩 위안을 받으려 하고 있다. 이것저것 찾다가 가장 마음에 위로가 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무당(?) 신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영상인데, 믿거나 말거나 지만 그래도 지금으로는 위안이 조금 되기도 한다. 반려견들은 태어날 때 자기가 주인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어야 할지 계획을 하고 온단다. 그래서 반려견들은 가면서도 이생에 집착이 없다고 했다. 반려견들이 가는 천국은 너무나 아름답고 온갖것이 다 있고 보살펴 주는 영 들이 있어 아주 잘 지낸다고 한다. 이 생의 옷을 벗어버리고 영혼이 가는 곳이니 아팠던 아이들도 멀쩡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아.... 평상시 같으면 쳐다도 안봤을 이런 영상들이 지금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우리 솜이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슬퍼한 나를 위해 잠깐 왔다가 간거구나... 이제 좀 괜찮아 보이니 뒤도 안돌아보고 갔구나 싶다. 깍쟁이... 생전에도 영특한 깍쟁이였는데, 갈때도 이렇게 깍쟁이처럼 가버리다니... 엄마 고생 안시키고, 지도 고생 안하려고 순식간에 가버렸구나. 병원비 한푼 못쓰게 하려고. 며칠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이럴정도로 힘들줄 상상도 못해 본 슬픔이다. 법륜스님 말씀대로 내가 솜이에게 받은 사랑으로 집착을 하고 있나 보다. 솜이는 지 갈길 간건데, 내가 이리 힘들어하면 우리 솜이도 힘들텐데. 우리 애기, 다음 생에는 부자집 이쁜 딸로 태어나거라. 사랑 많이 받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머리 좋으니까 공부도 많이 하고... 어쩌다 엄마를 한번이라도 볼 수 있었음 좋겠는데... 그것도 욕심이겠지. 슬프고 괴로운 마음 어찌할 수 없어 먼저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보니 글을 써보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본다. 짧지만 온통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떠난 우리 솜이. 좋은곳에서 행복하게 살거라 믿는다. 우리 아기.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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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다냥구슬
2024.11.01
솜이는 언어장벽땜에 말은 못 했겠지만 집사님을 엄청 사랑하고 좋아했을거예요. 좋은곳에 가서 잘 있을거예요♡
토리집사
2024.10.31
아이고... 많이도 힘드시겠어요... 그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솜이가 하늘에서 잘 지켜보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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