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대학생입니다.
현재 제가 공부때문에 집에서 나와 3월초부터 고모댁에서 얹혀살고 있는데요(현재 저포함 고모 고모부 사촌형까지해서 총 4명이 있습니다). 집에 고모가 키우시던 반려견이 한마리 있습니다. 성별은 암컷이고 종은 믹스견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 집에 왔을때 현관문에서 문을 열려고 할때부터 달려나와 짖길래 낯선 사람이 와서 짖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내면서 짖는게 하루이틀이 지나고 현재 8월까지 거의 6개월이 다 지나가는데 여전히 짖는게 잦아들지가 않습니다.
집에 들어가려고 도어락을 누를때부터는 기본이고 제가 방에서 잠깐 뒤척이거나 거실에 나가려고하면 짖으면서 뛰어와 저를 감시하듯이 쳐다보고 갑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고모가 계실땐 그렇게 사납게 짖다가도 고모만 안계시면 완전 순한 개가 되어버립니다. 짖지도 않고 오히려 배를 뒤집어 까거나 옆에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제 손을 막 긁습니다. 처음엔 아 이제야 좀 친해져서 괜찮아졌나보다 했는데 고모가 돌아오시자마자 바로 돌변해서 또 짖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여태까지 아무것도 안해본건 아닙니다. 짖는걸 무시도 해보고, 안짖을때까지 기다렸다가 간식도 줘보고, 오히려 제가 큰소리도 내보고, 때리는거 말고 안해본게 없는데 바뀌는게 전혀 없었습니다. 여기서 더 답답한 것은 고모는 이 상황을 보고도 그냥 그건 개가 좋아서 그러는거라고 놀고 싶어서 그러는거라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너가 더 노력해야지 하면서 포장하기 바쁘십니다.
물론 처음엔 제가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그게 맞나보다 하고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좋아서 그러는건 아니라는걸 누가봐도 알수 있을정도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하루 이틀이었다면 그저 지나가는 일로만 생각했겠지만 몇개월째 이어지다보니 스트레스도 받고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6개월동안이나 노력했다고 하시니 정말 답답하시겠어요ㅠㅠ
우선, 고모랑 작성자님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강아지가 자기 보호자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더 사납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모랑 함께 있을 때 간식을 가지고 앉아, 기다려 훈련같은 것도 해보시고 고모 옆에서 고모와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보여주시면서 '나는 너의 보호자와 친한 사람이다'를 각인시켜보시는거 어떠신가요? 산책도 고모랑 함께 나가보시고요. 집에 있을 때는 자신의 공간에 외부인이 침입했다고 생각해서 더 예민해질 수 있는데 산책을 나가면 그런 게 덜 하니까요 :)
강아지에게 낯선 사람을 소개시킬 때도 핵심이 보호자가 낯선 사람의 냄새를 맡게 해주거나 산책하면서 인사시키는 등의 방법이 있거든요.
보호자이신 고모, 작성자님, 강아지 이렇게 함께 실내외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