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2월 초에 보호소에서 한 고양이를 알게 되어 입양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묘연이 이어져 입양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는것 같습니다.
첫날 침대에 숨어서 안나오길래 환경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구나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왠걸 1시간정도 지나자 나와서 집 안 이곳 저곳을 탐색 하더라구요. 그땐 이 집에 빨리 적응하겠구나 싶어서 기뻤습니다. 밥도 잘 먹고 응가도 잘 하고 사냥놀이 하면 재밌게 노는 것 까지... 우리 애기가 저에게 마음을 여는 것 같아 안심이었죠.
그런데 한달이나 지난 지금 사람 손을 전혀 안탑니다. 저랑 친해지질 못하고 있어요. 만져보기는 커녕 가까이 다가오는것도 무서워합니다. 눈에 눈곱도 떼고싶고 빗질도 해야되고 양치도 해야되고 약도 발라줘야되는데 다가가기만 해도 도망을 가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츄르를 손에 묻혀서 주면 그것까지만 쏙 햝아먹고 한발짝 물러나요. 츄르 줄 때 손 타게 해보려고 조금만 가까이 가도 화들짝 놀라고 츄르를 안먹고 도망갑니다.
이런 사례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결국에 친해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기다릴 수 있는데 저도 고양이 키우기는 처음이라 너무 난감하네요. 저처럼 고양이를 만지기까지 오랜 기간 걸린 분이 많은지... 전혀 케어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큽니다. 그냥 이대로 기다리면 결국 고양이가 마음을 열어줄까요? 답답해서 글 남겨봅니다.
동시에 우리 애기 사진도 남겨봅니다. 9개월 된 코숏(남자, 중성화 O) 버터라구 해요. 귀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