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묘 가정인데 1년째 하악질...

2묘 가정의 초보집사입니다. 길고양이로 버려져서 얼떨결에 입양을 하게 된지 1년 째입니다. 첫째와 합사할 때 첫째의 나이는 3살이었고 길고양이인 둘째는 갓 3개월에서 4개월이었습니다. 합사과정도 원활했다면 원활했어요... 혹시 모를 전염이나 등등의 일로 사고가 날까 케이지에 가두고 서로 얼굴과 향을 맡을 수 있게 해주면서 하악질도 줄고 생각보다 잘 지내더라구요. 거기다가 둘째의 성격이 워낙 왈가닥인데다가 호기심도 왕성하고 작은 공간에 가둬지는 걸 무척이나 싫어해서 집안을 쏘아다니는 걸 선호하는 아이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케이지에서 벗어난 탓일까... 첫째가 엄청나게 경계를 하기 시작하더니 하악질도 덩달아서 하더군요. 자는 것도, 붙는 것도 심지어는 서로의 향을 맞는 것조차 첫째가 무척이나 싫어했어요. 지금은 처음에 비하면 같은 공간에서 자거나 둘째가 천천히 다가서서 곁에 붙으면 하악질은 커녕 그냥 가만히 자기도 하고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그런데 가끔 보면 첫째가 가만히 옆에 붙어오는 둘째를 향해 구르밍을 하면서 동시에 으르렁 거리거나 장난감이 첫째의 근처에 있어서 둘째가 장난감을 향해 첫째의 근처로 달려가면 하악질을 하며 무척이나 경계하고 심할 때에는 제대로 소화 안된 채 구토를 하더군요. 거기다 매번 첫째가 밥을 먹을 때마다 둘째가 그것을 보고 달려가서 본인이 첫째의 밥을 빼앗아 먹기도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밥도 분단해서 주었었는데 어떻게 하던간에 둘째는 항상 첫째의 밥을 빼앗아먹고, 물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현재는 밥을 함께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ㅠ 따로 밥그릇을 두어도 첫째의 밥을 둘째가 빼앗아 먹으려고 하고 있고 그런데 이것도 하루에 한두번이지 또 안그럴 때는 안그러더라구요. 혹시 질투나서 그런 건가 싶어서 매번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공평하게 애정을 주는 중인데 둘째가 워낙 마이웨이인 건지... 스킨십을 하면 무조건 입질하고 거부를 하더라구요. 누워있을 때도 앉아있을 때도 그냥 손으로 쓰다듬으려 하면 무조건 펀치와 입질이 오가니 스킨십도 쉽지가 않아요. 손가락으로 장난을 쳤냐고 물어보신다면 100 중 90은 장난감으로 놀이를 해주었어요. 나머지 10은 움직이는 손가락을 물려고 해서 거부한 적이 많았구요.. 말이 길어지네요. 결론적으로... 둘째와 마주치면 으르렁 거리고 둘째가 조심히 다가서면 그루밍을 해주면서도 으르렁 거리고.(알로그루밍X 말 그대로 강아지처럼 으르렁거리면서 그루밍해줍니다.) 그래놓고 둘째가 자신의 옆에 다가와 기대어 잠을 자면 그루밍을 해주거나 둘째에게서 그루밍을 받는데 또 그렇다고 해서 들째가 놀자고 달려들면 하악질에 으르렁거림이 심해집니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둘이서 술래잡기를 하듯 달리더라구요. 대부분 첫째가 쫒기긴 하지만 30퍼센트 정도는 술라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모발검사에서 첫째에게는 급성 스트레스 진단이 나왔는데... 잘 지내는 것같으면서도 저렇게 상황에 따라 하악질에 으르렁에 그루밍을 하니 첫째의 심리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쁜 상황인지 좋은 상황인지도 애매하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두 아이의 상황이 점차 좋아질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