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추정)정도 된 길고양이를 줏어오게 되었습니다.
새벽 산책길에서 30분정도 끝까지 쫓아오길래 인연이다 싶어서 데려오게 되었지요
줏어온 날 당일, 바로 접종 맞춰주고 최근에 3차 예방 접종까지 맞춰놨어요.
그런데 고양이 태도가... 물론 고양이는 주인이라기보단 어미고양이~동료 수준으로 인식한다고 하니
막 강아지처럼 쫓아오고 그런 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고양이가 저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아니 제가 막 때리거나하는 것도 아닌데 특히 제 손을 보면 무서워하더군요
귀는 뒤로 접히고 움츠러들면서 덜덜 떱니다. 그러고는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고양이들이 직접 다가올 때까지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다고들 하지요.
저도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저 멀리 있음에도 제 손만 보면 굳어버리네요
그런가하면? 하염없이 울어댈 때가 있습니다.
출근 때문에 낮에는 집을 비워둡니다만 6시 이후 퇴근하고 1~2회는 낚시대나 캣닢 인형등으로 놀아줍니다.
놀 때는 또 잘 놀더군요.
제가 놀아주는 걸 아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또 가만히 있다가는 제게 막 덤벼듭니다.
멀리서 절 보며 무서워하다가 호다닥 달려들어서 다리를 퍽 치고는 다시 울면서 도망칩니다
아니 왜?
잘 때도 뜬끔없이 제 발이나 손을 물어 뜯습니다
손발에 물파스, 레몬 발라놓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물려고 할 때마다 단호하게 안돼! 등의 의사 표현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것도 몇번 했지만 소용이 없네요
집에 스크레치 박스도 있고 스크레치 있는 캣폴도 있습니다
이갈이용 고양이껌도 주기적으로 줘요
아직 이빨 자라날 때라 어쩔 수 없는 걸 감안해도 심합니다
안아보거나 하다못해 제 무릎 위, 양반다리 위에 올려놓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간식같은 걸로 잘 달래보면서 자연스럽게 위에 앉혀놓는 것을 익숙하게 하라지요?
겁나게 바둥거립니다.
방금은 으르렁거리기까지했네요. 감히??
3개월을 집내주고 밥주고 접종시키고
미물이 그런 고마움을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3개월을 함께했는데.
전혀 친해지지않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버릇을 잘 잡아놔야하고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틀려먹은 것 같습니다.
틀려먹은 것 같아요. 정말...
이대로 정도 못 받고 계속 함께 살아야하는 것일까요?
점점 미워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집사라고 하지만 말이 그럴 뿐 고양이만의 커뮤니케이션이 분명히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에요...
너무 힙드네요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 달라서 쉽지 않을수도 있어요. 저는 3냥이 키우는 집사이지만 세아이가 다 성격이 달라요. 첫째는 사람 좋아하고 사람도 물지않고 온순한 개냥이이고 둘째는 터치하는 걸 싫어하고 딱 고양이 성격이에요 셋째는 첫째처럼 개냥이라 사람 손 잘타고 좋아하지만 싫은건 싫다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성격이고요.
길에서 있던 아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시간도 필요하고 그만큼 노력도 해야하는 일인 것 같아요
요새 개냥이가 이런 커뮤니티, sns등등에 많이 보이니까 사람들이 모든고양이가 훈련만하면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 ㅠㅠ 냥이마다 진짜 다 다릅니당.....
제 친동생도 길냥이 구조해서 키우는데 친해지는데 6개월걸렸다고했어요 자주 안보는 제가 곁에 다가가면 엄청 하악질하고 숨기바쁘고요.. 무서워할 수 있어용 우는 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 나이를 봐선 발정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네요!
손과 발 무는 건 아기고양이한테 흔하게 보이는 상황인데 물 때 놀래거나하지마시고 손 치우고 물고놀수있는 장난감을 물려주세요 한 두번 한다고 바뀌는게 아니라서 힘들고 지칠때많으실텐데 노력하다보면 아이도 조금은 마음을 열어주지않을까용
저는 첫째는 완전 성묘때 데려왔고 둘째키우면서 아기고양이 처음 키우게되었는데 저도 많이 물리고 그땐 뭣몰랐던 시절이라 혼내기도 하고 했었답니다
둘째는 지금도 무릎냥이는 절대 아니에요. 이젠 잘때 배만지는 거 허락하는 정도?
처음엔 제 곁에서도 안잤는데 이젠 제 다리 밑에서 자기도 하구요. 노력하는만큼 아이도 조금씩 집사님한테 애정을 보여줄게에요~ 애기가 좀 미울수도있지만 그래도 냥이입장에서 생각해보시고 천천히 훈련 해보세요! 아무래도 고양이키우면서 안아야할때도 있고 만져야할때가 많으니까 ㅜㅜ 화이팅입니당
남 일 같지 않네요 저희 집 고양이도 저랑 처음 살 때많이 물어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더라구요
저는 항상 물 때 아픈 척, 소리 x, 움직이지도 않고 물린 손을 고양이 쪽으로 밀면서 손을 빼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한 후 손을 숨겼어요 그래도 안되면 뒤돌아있거나 자리 바로 옮겼습니다 그러면 저희 집 냥이는 따라오더라고요 그래도 20분정도는 관심 안주는 것을 반복하니까 이제는 안합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톤으로 훈련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개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개선되어서 앞으로 고양이랑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