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거 아니다옹!" 재택근무 중 집사가 커피 타오자 묻으려 한 냥이

최근 허술한집사 씨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집사가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 있자 신이 난 고양이 '뿅뿅이'는 냉큼 달려와 노트북 뒤에 자리를 잡았다.
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자리를 지키던 뿅뿅이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책상 위에 커피를 올려놓고 자리에 앉자 코를 벌름거리던 뿅뿅이는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컵으로 향했다.
평소에도 뿅뿅이는 식탁이나 책상에 먹을 것을 올려두면 꼭 다가와 냄새를 맡아봤기에 허술한집사 씨는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봤다.
한참 냄새를 맡던 뿅뿅이는 갑자기 뒤를 돌아 커피를 모래로 덮으려는 듯한 행동을 했다.
아무래도 집사가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으려 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반복적으로 냄새 한 번 맡고 묻으려고 하고 또 냄새 한 번 맡고 묻으려고 하는 뿅뿅이를 본 허술한집사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허술한집사 씨는 "뿅이(뿅뿅이 애칭)는 평소에도 제가 먹는 음식들을 꼭 확인하는데 이날은 한참 냄새를 맡더니 묻으려고 하더라고요"라며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루왁커피 진품 구별법'이라는 영상을 봤는데 뿅이가 똑같이 행동해서 신기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13개월 차에 접어든 뿅뿅이는 허술한집사 씨의 첫 반려묘란다.
예전부터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뜻 실천으로 옮길 수 없었고, 3년간 고양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끝에 뿅뿅이를 가족으로 들였단다.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본 결과 체중도 또래 고양이들보다 적게 나가고 몸에는 바이러스의 흔적도 있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뿅뿅이에게 밥을 먹이는 일이었다.
허술한집사 씨는 밥을 거부하는 뿅뿅이를 무릎에 올려놓고 사료를 한 알 한 알 손으로 으깨서 먹여줬다. 그러고는 먹을 때마다 호들갑 떨며 칭찬을 해줬다고.
어릴 때 습관 때문인지 여전히 뿅뿅이는 밥을 먹을 때마다 허술한집사 씨를 불러 옆에서 칭찬을 해달라고 조른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릎에 앉아서 밥을 먹었는데 너무 무거워져서 그건 졸업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하며 허술한집사 씨는 웃어 보였다.
손님들은 물론 설치기사님이 오셔도 배를 보이고 누워 있을 정도라고.
혹시라도 설치기사님들이 일하실 때 방해가 될까 봐 방에 넣어두면 꺼내달라고 울면서 문을 긁는단다.
또한 호기심도 많아 병원을 오가는 길에 이동장 메쉬 창으로 얼굴을 빼고 바깥 구경을 하는데 얼마나 바짝 붙어 있었으면 그 부분만 머리 모양으로 돌출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어 "그러려면 살을 좀 빼야 한데. 내가 간식 안 주는 거 사료 줄인 거 내가 나빠서 그런 거 아니야"라며 "내가 뭐 먹을 때 쳐다보는 그 눈빛 원망의 눈빛 아니지? 간식은 못 주지만 엄마가 사랑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