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행진
강아지가 입을 핥는 것에 굉장한 집착을 보여요
시바견이라 콜링도 안 되고 애교도 없고 만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근데 가끔 꼭 입을 핥으려는 것에 집착 수준의 모습을 보여요 못하게 막으면 부들부들 힘 싸움까지 하며 얼굴을 들이밉니다.. 손이나 다른 곳을 핥으라고 대줘도 '아.. 지금 입술 핥느라 바쁜데... 어휴.. ㅇㅋ.. 됐지? '하는 느낌으로 대충 핥고 다시 맹렬하게 입을 핥습니다.. 덕분에 입술은 붓고 혀가 거칠어서 쓸리고 헐어요.. 가끔은 입술도 깨물려서 진짜 겁나 아파요 언제까지 하려나 시간을 재본 적도 있는데 30분이 넘어가다 보니 제가 먼저 힘들어서 포기하고 도망갔습니다 뭘 먹은 직후도 아니고 이를 닦아도 그러는 걸 보면 입 냄새 때문은 아닐 것 같긴 한데.. ㅜㅜ 핥을 때 이쁘다고 특별히 예뻐하지도 않았고 또 그건 얘 성격상 싫어합니다.. 하지 말라고 혹은 관심을 돌리기 위해 간식을 준 적도 없어요 순전히 정말 갑자기 자기가 삘에 꽂히면 달려듭니다 침대에 누워서 폰 하는데 누워있다가 슬쩍 오기도 하고 누워있길래 배 좀 만져주면 벌떡 일어나서 뽀뽀를 갈겨요 제 입에서 맛있는 맛이 나는 걸까요.. 애정 표현이라기엔 집착과 집념이 보여서 다른 이유가 너무나도 있어 보여요 오늘도 틈만 나면 달려들어서 총 1시간은 넘게 뽀뽀한 것 같네요 힘도 더럽게 세서 밀리지도 않아요.. 사실 제가 주인도 아닙니다... 제 친구가 주인이고 저는 집에 자주 놀러 가는 친구예요 근데 유독 저한테만 집착합니다 간식 담당도 밥 담당도 산책 담당도 아니에요 심리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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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3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