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까지 사냥놀이하면서 잘 놀다가
아침에 보니 뒷다리 마비가 왔더라고요
너무 놀래서 병원갔더니 심근비대증이 이미 많이 진행됐고
고양이도 아플테니 안락사하기를 추천하셨어요
가족과 상의 후에 안락사 내일 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물하고 츄르도 잘 먹고 야옹야옹 거리며 앞발로 가고싶은 곳 막 기어가더니
갈수록 기운이 빠져서 아무것도 안먹고 아무소리도 안내네요
맨날 문이 닫혀있어 평소에 가고 싶어하던 제 방도 들여보내줬어요.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심장때문에 온 몸이 숨쉴 때 같이 떨리고 너무 힘들어보여요
좋아하던 장난감을 흔들어봐도, 좋아하던 스킨십인 턱, 볼을 쓰다듬어봐도, 자기가 맨날 볼 부비며 영역표시하던 이불을 가져다 줘도 앞발로 밀치며 하지말라네요
우리 아가 어떻게 해야 가장 행복하게 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저도 아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요. 정말 막막하고 가슴아프시겠어요. 저는 아이 떠나고 아이가 좋아하던 간식 보니 너무 슬펐어요. 좋아하는데 좀 더 줄걸 싶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먹을 수 있다면 아낌없이 주셔요.
그리고 아이 떠나고 바로 화장하지 말고 하루정도 같이 시간 보내고 보내셔도 괜찮아요. 저는 제 방에서 하루 같이 자고 보냈더니 조금 더 마음정리가 되더라고요. 힘드시면 바로 보내주는 것도 보호자님의 선택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 빨리 아이 보내지 않아서 이후에도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너무 어린 아이가 많이 아파서 힘드시겠어요. 모쪼록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