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찝은 게 아니라 너무 길어서 0.1센티만 자르려해도 저럽니다. 처음 깎을 땐 비명 지르더니 3개정도 깎은 이후에는 만지기만 해도 발작하네요. 2살 반인 여아에요.
생전 입질한 번 없고 절대 안 무는 강아지고
셀프 미용부터 빗질까지 얌전해요
코만지고 손발만지고 애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순한 강아지인데
손발톱만 깎으려하면 저렇게 엄살을 부리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보호자님.
아이 손발톱 자르기가 너무 힘들어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평소엔 순하고 입질 한 번 없는 얌전한 아이인데도, 발톱만 자르려 하면 비명을 지르고 만지기만 해도 발작처럼 반응한다니
보호자님 마음이 얼마나 애타실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꽤 흔한데요, 아이 입장에서는 '발톱 깎기'가 통증과 연결된 트라우마로 남았을 수 있어요.
살을 찝은 적이 없더라도, 처음 깎을 때의 낯선 소리, 압박감, 혹은 불편했던 기억이 남아 거부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우선은 발톱깎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새로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발톱깎이를 그냥 보여주고 간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이가 깎는 행동보다 ‘발톱깎이’ 자체에 이미 거부감을 보이므로,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인식부터 만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엔 발 터치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해보세요.
이미 손발을 잘 만지게 하는 아이지만, 발톱 자르기와 연결되며 불안해졌을 수 있으니
‘발 만지기 → 간식’으로 새롭게 익숙해지게 도와주세요. 발을 만진 뒤 바로 깎으려 하지 말고, 일주일 넘게 ‘만지는 것만’ 하셔도 좋아요.
그리고 꼭 기억해 주세요.
하나만 잘라도 충분합니다.
오늘은 발톱 하나만 보고, 내일 또 하나. 아이에게는 이 경험이 ‘별일 아니네?’로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만약 보호자님이 해도 너무 힘들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면, 동물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비용이 들긴 하지만, 아이가 다치거나 보호자님이 마음고생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