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아주 오래 키우는 냥이를, 일 때문에 두달 안되는 기간 동안 제가 맡게 되었는데요.
기간이 길다 보니 제 자취방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집사랑 헤어진 충격 +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큰지
침대 밑이나 옷장에만 들어가서 거의 패닉 수준의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밥도 잘 안 먹는 것 같고요. 이럴 때는 괜히 건들면 안 된다고 해서 지켜보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방이 좁다보니 퇴근 후에 제가 있는 것만으로도 바짝 경계하고 있는 게 보여서 애가 어디 아프게 되지나 않을지 너무 마음이 쓰입니다.
오늘이 이틀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연스레 적응해주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따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을 너무 늦게 해드렸네요. 고양이는 환경에 아주 예민한 동물이에요.
특히 오랫동안 한 보호자와만 지내온 아이가 갑자기 낯선 사람, 낯선 공간에 오게 되면 일종의 ‘생존 위협’처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우선 지금 아이가 숨어 있는 침대 밑이나 옷장 속은 '자기만의 피난처'예요. 억지로 꺼내려 하시지 말고, 그 공간을 조용히 유지해주세요.
지금은 배고파도 무서워서 안 나올 수 있어요. 밥그릇은 아이가 숨은 곳 근처, 안 보이면서도 냄새는 느껴지는 위치에 놓아보세요.
외출 후 밥과 물의 양이 줄어들었는지 확인하신 후, 밥을 거의 먹지 않고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